강원도민일보 강주영 | 2024-01-22
청소년들이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청소년 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 하계대회로 시작했다. 성인올림픽 보다 역사가 매우 짧고 규모도 작다.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패럴림픽’이 없다는 점이다. 그 아쉬움을 문화로 달래고 있다. 강릉아트센터에서 국가와 장애 유무를 넘어 모두 포용하는 전시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과 함께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 내용과 의미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대회 기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전시 전경.아제르바이젠 출신 발달장애 작가들이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주영
<상> 경계와 장애 허무는 올림픽 기원
강원2024가 개막한 지난 19일 강릉아트센터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함께 시작했다. 아르브뤼코리아 사회적협동조합의 연계전시 ‘함께 할 때 빛나는 우리-아르브뤼특별전’이 1전시실, (사)장애인과 오대륙 친구들의 ‘모여서 빛을 발하라(2024 Venez Illuminer Artpara)’가 2·3전시실에서 열린다. 전 세계 장애인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자리다. 제 1전시장에서 여는 ‘함께 할 때 빛나는 우리-아르브뤼특별전’은 발달장애아동을 비롯, 자립준비청년 등 6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르브뤼코리아 사회적협동조합과 도와지, 밀알복지재단 등에서 참여해 속도와 상관없이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시선을 녹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제2전시장에서는 5개 대륙으로 구분된 전시를 볼 수 있다. 10여개 국가의 발달장애 화가 50명의 작품들이 펼쳐진다. 한국과 싱가포르·러시아·모로코·탄자니아·독일·오스트리아·아제르바이잔·호주 등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일상을 그려낸 작품들이다.
제3전시실에서는 후천적 장애를 얻은 김근태 작가의 회화와 입체, 영상 작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각국 장애인 예술인들이 전시 현장에는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도 따랐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자국 작가들을 대신해 복지기관에서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이스매이로브(Hidayat Ismayilov)씨는 이날 작가들을 대표해 전시장을 방문, “비자 문제 등 여러 복잡한 절차로 인해 참여 작가들이 현장에 직접 오지는 못했다”며 “국제행사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아제르바이젠 작가들의 작품을 알리고자 대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과 많은 관객이 모인 자리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 자체의 의미가 크다”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활동영역이 제한된 장애인 작가들에게 이번 전시는 매우 기쁜 일이자 사회로 내딛는 첫 발”이라고 덧붙였다.
클론의 멤버 강원래 씨도 개막일 강릉아트센터를 방문, 장애인 당사자로서 작품을 관람했다. 전시에 참석한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역사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청소년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패럴림픽을 만드는 일도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대회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