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뉴스 | 2023-12-12
(앵커) 전 세계의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나주에서 열렸습니다. 발달장애란 나이에 맞는 지능과 운동 능력 등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요,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은 오히려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집니다. 김초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고 파란 물고기들이 떼를 이뤄, 일제히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돕니다. 물고기들이 등장하는, 어딘지 모를 시작점은 태초의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검푸른 색이 뒤엉켜 신비감마저 드는 추상화도 있습니다. 모두 발달장애 작가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 박상하 관람객 “너무나도 상상력이 풍부하고 색감도 좋고요. 너무 화려하고 또 굉장히 감각적으로 즐거움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나주에서 열린 ‘2023아트파라 세계인권예술’ 전시에는 전세계 11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170여 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트파라’는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와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의 앞 글자 파라를 합친 용어입니다. 전시회에선 발달장애인의 작품이 담긴 동화책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30년 이상 발달장애인을 그려온 김근태 작가는 이들의 작품이 계산적으로 변해버린 이 사회에 깨달음을 준다고 말합니다.
* 김근태 작가 (전시 기획자) “아주 맑아요. 아주 때가 묻지 않았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기교가 하나도 없어요. 그것이 원래의 자연에 있는 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거예요. 다시 우리가 태어났던 것을 회복할 수가 있다.” 이번 전시는 13일까지 나주정미소에서, 15일까지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열립니다. 내년도 파리 패럴림픽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같은 전시가 선보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